Polaroid Works
Before working on photography, there were a number of attempts that used different media. Maybe it was because I chose a heavy topic such as death or perhaps it was because I lacked experiences and philosophy, but in many cases, I could not find the reason why I should make the work. I chose photography because photography tells the same story in terms of media and in terms of methodology. In particular, a Polaroid photograph is a one time thing and it has a strong flash, and I thought that the sudden flash of light would be proper to express death or absence in a metaphorical sense.
폴라로이드 사진
사진작업을 하기 전에 다른 매체를 이용한 여러가지 시도들이 있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두어서였는지, 경험과 철학의 부족인지, 스스로도 작업의 당위성을 찾지 못하는 예가 많았다. 사진을 선택한 것은 매체적인 면, 방법적인 면이 내용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특히 폴라로이드 사진의 일회성이라던지, 강한 플래시의 사용은 그 순간적으로 번쩍하는 섬광이 죽음이나 부재를 은유적으로 나타내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108개의 파일링한 폴라로이드 설치
Christian Boltanski는 사진이 마치 사실이 보여지는 것처럼, 즉 실제적인 내용의 증거물을 대하는 듯이 느끼게 만들며, 일종의 리얼리티의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특히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지나간 시간들을 정착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사진의 속성으로부터 죽음의 의미를 발견하였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내가 사진을 선택한 이유는 사진이 죽음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는 행위는 찍힌 실상의 그 순간의 삶을 소유하는 것이다. 사진을 찍은 3초 후에 ‘실상’은 이미 그 3초전의 실상이 아니며, 이 지나가는 찰나들은 사진에 의해 화석화되고,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어린아이의 얼굴을 찍은 사진들의 경우, 실상 그 아이들은 현재 어른이 되어있기 떄문에 사진에 고정된 그들의 유년기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나가버린 시절의 이미지들은 이미 죽은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거의 시체처럼, 죽음의 이미지들을 기념할 필요성을 느끼고 <Monuments>, <Reserve> 등의 연작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낙엽(죽은 잎: feuilles mortes)들을 찍으면서 잎 하나하나에 시선을 주었으며, 그것이 시신인듯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고 보존파일에 끼워서 설치하였다.